이 글의 숫자는 2026년 7~8월에 열린 이민 창 네 번(그룹 293~420, 421~548, 549~676, 677~804)의 전/후 영웅 전투력 상위 200명 스냅샷에서 직접 뽑았습니다. 이동자는 모두 24,068명이고, 그중 계정 uid로 정확히 짝지은 두 회차(10,436명)를 방향·허브 분석의 기준으로 썼습니다. 회차별 이동자 명단은 각 이민 리포트에 있습니다.
이민 창이 닫히고 나면 동맹 채팅은 늘 비슷한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옆 서버에 누가 왔대”, “저 서버는 이번에 다 빠져나갔대”. 저희도 이민 리포트를 회차마다 쓰면서 서버별 유입·유출 표를 만들었는데, 표를 네 장 나란히 놓고 보니 한 회차만 볼 때는 안 보이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공통점을 정리한 겁니다. 누가 움직이는지, 사람들이 어디에 몰리는지, 그리고 그 쏠림이 개인의 선택인지 연맹의 결정인지. 마지막에는 저희가 거의 틀린 결론을 낼 뻔했던 부분도 적었습니다.
넷 중 한 명이 움직인다
| 그룹 | 표본(전/후 모두 상위 200) | 이동자 | 이동 비율 | 이동한 투력 비중 | 매칭 방식 |
|---|---|---|---|---|---|
| 293~420 | 21,693 | 5,529 | 25.5% | 약 23% | uid |
| 421~548 | 24,536 | 6,742 | 27.5% | 약 26% | 이름 |
| 549~676 | 24,499 | 6,890 | 28.1% | 약 27% | 이름 |
| 677~804 | 22,022 | 4,907 | 22.3% | 약 20% | uid |
네 번 모두 상위 200명 안에 있던 사람 넷 중 한 명꼴로 서버를 옮겼습니다. 생각보다 많죠. 저희 서버만 봐도 이민 창이 한 번 지나가면 랭킹 화면의 얼굴이 꽤 바뀌는데, 그게 우리 서버만의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눈여겨볼 건 오른쪽 두 칸의 차이입니다. 이동한 사람 비율보다 이동한 투력 비중이 항상 1~2%p 낮아요. 이동자가 평균보다 조금 약하다는 뜻입니다.
움직이는 건 최상위가 아니라 중간층
이동자의 평균 영웅 전투력을 그 그룹 표본 평균과 나눠 보면 0.91~0.96배입니다. 중앙값으로 보면 이동자는 1.75억~1.94억대에 몰려 있고, 이동자 중 상위 1%가 이동한 투력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은 네 회차 모두 정확히 1.8% 정도였습니다. 몇몇 거물이 판을 뒤집는 그림이 아니라, 서버 중간층이 대량으로 자리를 바꾸는 그림이에요.
처음엔 반대로 예상했습니다. 이민 좌석 등급이 영웅 전투력 순이라 강한 사람일수록 원하는 곳을 고를 수 있으니, 이민은 결국 상위권의 놀이일 거라고요. 그런데 상위권은 이미 자기 서버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맹 간부를 하고 있거나, 서버 정부를 쥐고 있거나요. 옮길 이유가 적은 쪽은 오히려 맨 위입니다.
허브는 연맹이 만든다
각 회차에서 유입 인원이 가장 많은 13개 서버(그룹의 상위 10%)를 ‘허브’라고 부르겠습니다. 허브가 어떻게 채워졌는지 보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293~420 회차의 유입 1위 서버는 123명을 받았는데 그중 53명이 한 연맹이었습니다. 2위 서버는 122명 중 87명이 한 연맹이었고요. 677~804에서도 1위 서버 유입 78명 중 44명이 한 연맹이었습니다. 허브는 “다들 좋은 서버라서 몰려간 곳”이라기보다 큰 연맹 하나가 통째로 옮겨 간 곳에 가깝습니다.
전체로 봐도 연맹 단위 이동이 기본값입니다. uid로 짝지은 두 회차에서 같은 연맹 사람과 같은 경로로 옮긴 사람이 없는 ‘혼자 이동’은 18~19%뿐이었고, 10명 이상 무리로 옮긴 사람이 38~45%였습니다. 30명 이상이 한 경로로 움직인 경우도 회차마다 9~20건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무리 크기와 전투력이 상관이 없다는 점입니다. 혼자 옮긴 사람, 2~9명, 10~29명, 30명 이상 무리의 중앙값 영웅 전투력이 293~420에서 1.91억~1.97억, 677~804에서 1.81억~1.86억으로 거의 같았습니다. 연맹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약해서 끌려가는 게 아니라는 거죠.
강한 개인은 오히려 허브를 피한다
그럼 이동자 중 가장 센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영웅 전투력 상위 10% 이동자만 따로 떼어 봤습니다.
293~420에서 이동자 전체의 22.3%가 허브로 갔는데, 상위 10%는 13.8%만 허브로 갔습니다. 677~804에서도 18.3% 대 16.5%로 허브행이 더 적었어요. 상위 10% 이동자는 128개 서버 중 91~97개 서버로 흩어졌습니다.
해석은 조심스럽지만, 동맹 임원 입장에서 보면 그럴듯합니다. 이미 큰 연맹이 자리 잡은 허브에 혼자 강한 사람이 들어가 봐야 할 일이 많지 않거든요. 그보다는 자기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서버, 아니면 친한 사람 몇 명이 있는 서버를 고르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떠날 땐 몰려서, 들어올 땐 흩어져서
서버별 순이동(유입 − 유출)을 보면 비대칭이 뚜렷합니다.
| 293~420 | 677~804 | |
|---|---|---|
| 인원 순유출 50명 이상 서버 | 20곳 | 17곳 |
| 인원 순유입 50명 이상 서버 | 13곳 | 2곳 |
| 투력 순유출 100억 이상 서버 | 19곳 | 16곳 |
| 투력 순유입 50억 이상 서버 | 42곳 | 38곳 |
크게 잃은 서버는 16~20곳으로 소수인데, 그 투력을 나눠 가진 서버는 40곳 안팎으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677~804는 특히 극단적이라, 인원 기준으로 50명 이상 순유입된 서버가 두 곳뿐이었고 가장 많이 받은 서버도 +52명이었습니다. 한쪽은 무너지듯 빠져나가고 다른 쪽은 조금씩 나눠 받는 구조예요.
경로도 생각보다 좁습니다. 128개 서버 사이에 가능한 이동 경로는 16,256개인데, 실제로 쓰인 건 1,229~1,339개로 8%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A→B로 간 사람이 있는 경로 중 B→A로 간 사람도 있는 경로는 16%뿐이었습니다. 서로 사람을 주고받는 서버 쌍은 드물고, 흐름은 대체로 한 방향입니다.
오래된 서버로 가나, 새 서버로 가나
“이민은 결국 오래된 서버(번호가 작은 쪽)로 몰린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데이터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번호가 더 작은 서버로 옮긴 비율은 네 회차에서 43.9%, 49.6%, 49.6%, 52.4%로 반반에 가까웠고, 투력으로 가중해도 같았습니다.
대신 약한 지역성은 보입니다. 그룹을 번호 앞쪽 절반과 뒤쪽 절반으로 나누면, 같은 절반 안에서 옮긴 사람이 293~420에서 59%, 677~804에서 64%였습니다. 무작위로 고른다면 50% 근처여야 하니, 사람들은 조금 더 가까운 번호대를 고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절반은 오픈 시기가 몇 주 차이라 시즌 진행이나 영웅 해금 단계가 비슷하다는 점이 이유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틀릴 뻔한 부분 — 이름으로 짝지으면 생기는 착시
중간 두 회차(421~548, 549~676)는 이민 전후 계정을 닉네임으로 짝지었습니다. 당시엔 uid를 같이 저장하지 않았거든요. 네 회차를 나란히 놓으니 이 두 회차만 숫자가 이상했습니다.
- 쓰인 경로 수가 2,580개, 2,783개로 uid 회차(1,229~1,339개)의 두 배였습니다.
- 서버별 유입 인원과 유출 인원의 상관계수가 0.89였습니다. uid 회차는 −0.23과 −0.07이었고요. 많이 받은 서버가 많이 보내기도 했다는 뜻인데, 허브와 유출 서버가 뚜렷이 갈린 uid 회차와 정반대입니다.
- 10명 이상 무리로 움직인 비율이 22~23%로, uid 회차(38~45%)의 절반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이 두 그룹은 이동이 개인 단위로 흩어져서 서로 주고받는 구조”라고 쓸 뻔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서버에 같은 닉네임이 있으면 이름 매칭은 그 사람을 이동자로 잘못 셉니다. 그런 가짜 이동은 경로가 무작위라 흩어져 보이고, 양방향으로 고르게 생기니 유입과 유출이 함께 커집니다. 두 회차의 특징이 정확히 이 모양이었어요.
그래서 이 글의 방향·허브·무리 분석은 uid 회차 두 번만 썼습니다. 이름 회차의 이동 비율 27~28%도 실제보다 조금 부풀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677~804부터는 uid로 100% 짝지었고, 앞으로의 리포트도 그 방식으로 갑니다.
이민 계획에 쓰는 법
허브는 이미 주인이 있는 곳입니다. 유입이 많은 서버는 대개 큰 연맹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 곳이라, 개인으로 들어가면 그 연맹 아래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연맹에 합류할 생각이 아니라면 유입 숫자만 보고 고르지 마세요.
크게 빠져나간 서버는 빈자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순유출 상위 서버는 투력 100억 이상이 한 번에 빠진 곳들입니다. 남은 사람에겐 힘든 시기지만, 들어가는 쪽에서 보면 경쟁이 줄어든 서버예요. 강한 이동자들이 허브 대신 흩어진 것도 이런 판단이었을 겁니다.
연맹 단위로 움직일 거라면 목적지 서버 한 곳에 몰지 말고 경로를 미리 맞추세요. 30명 이상이 한 경로로 옮긴 사례가 회차마다 9~20건이나 됩니다. 이민 좌석은 등급별로 한정돼 있어서, 같은 창에 같은 서버를 노리는 다른 연맹이 있으면 일부만 넘어가는 일이 생깁니다. 후보 서버의 상위권 전투력은 이민 목적지 추천에서 먼저 확인해 보세요.
한계
표본은 서버별 영웅 전투력 상위 200명뿐입니다. 200위 밖의 이동은 보이지 않고, 이민 직후 200위 안팎을 오간 사람은 이동자에서 빠지거나 잘못 들어갔을 수 있습니다. 연맹 정보는 이동 후의 연맹 약칭이라, 옮기면서 연맹을 바꾼 사람은 무리 계산에서 혼자 이동으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네 회차 모두 시즌 6 서버(번호 293~804) 이야기입니다. 64개·32개짜리 그룹의 신서버 이민은 규모도 사정도 다를 수 있어요. 앞으로 다른 구간의 이민 창이 수집되면 이 글의 숫자를 갱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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